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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 다이어트’ 중독…그녀 몸속에 돌이?
라이프| 2011-07-13 14:08
콜레스테롤이 담석증 원인

중장년층 비만병으로 악명

지방부족땐 담즙 체내 침착

최근 20대여성 발병률 급증

구토·복통 동반 소화불량 오인

췌장염·담낭암으로 악화도

내시경-복강경 수술 치료


미혼의 직장인 이정희(26ㆍ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씨는 올 여름엔 꼭 남자를 만나겠다며 그야말로 작정하고 독하게 체중을 10㎏이나 줄였다.

하지만 체중이 줄어든 뒤 밤새 복통과 구토에 시달리는 일이 많았다.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위나 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담석증은 그동안 중장년층의 ‘비만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 환자도 늘고 있다.

일부 담석증은 패혈증이나 췌장염, 담낭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다이어트를 위한 무리한 금식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지방이 많아도, 지방이 적어도 담석증 위험 높아진다=담석증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이 원인이다. 담즙(bileㆍ간에서 생기는 소화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담낭(gall bladderㆍ쓸개)이나 담관(bile ductㆍ간의 담즙이 쓸개로 가는 관) 내에 쌓이게 된다. 이처럼 침착된 물질이 돌처럼 굳어진 것이 담석이다.

담석증은 지방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연관이 깊은 만큼 그동안 중년층이나 노년층의 비만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의 담석증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가 주된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도 20대 담석증 환자는 여성 2822명, 남성 1662명으로 여성이 70%를 차지했다. 또 여성 담석증 환자는 지난 5년간 남성보다 평균 20% 많았고, 특히 20~29세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배 가까이 많았다.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 임정택 외과전문의는 “20대 여성은 장기간에 걸쳐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지방 섭취가 극도로 제한돼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된다. 결국 담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담석증, 소화불량 복통에 체한 것으로 오인하기도=담석증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20% 정도는 극심한 복통에 황달, 발열,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담석증의 복통은 명치 부위에서 발생하고 30분~1시간 정도 지속하다가 갑자기 멀쩡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환자가 자가진단 결과 소화불량으로 잘못 판단해서 소화제를 먹는 일도 많다.

담석증은 담석이 생길 수 있는 부위에 따라서 간 내부의 담석, 담관 담석, 담낭 담석으로 구분되며 담낭 담석이 빈도가 높은 편이다.

허진석 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교수(성대의대)는 “담석증은 합병증으로 급성 당낭염 및 담관염이 생길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황달, 간농양,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를 하기도 한다. 확진을 위해서 주로 방사선검사를 한다. 

담석증은 일부 패혈증이나 췌장염, 담낭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다이어트를 위한 무리한 금식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사진 제공=비에스비나무병원]

▶담도 담석은 내시경수술, 담낭 담석은 증상이 있는 경우만 수술=담도 담석은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제거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간외담도 담석도 환자에게 내시경을 삽입해 담석을 제거한다.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양성의 경과를 보이며, 20년 동안 통증 또는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20% 정도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주로 수술로 치료한다. 약물 치료는 안전하고 부담이 적으나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담낭 담석 수술은 개복수술보다 복강경수술이 선택된다. 복강경수술이란 복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배꼽이나 명치 부위에 1㎝ 정도의 구멍을 3~4개 뚫고, 그 안으로 배 안을 들여다보는 카메라인 복강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주로 쓰인다.

담석증은 이처럼 지방 섭취를 하지 않는 극심한 다이어트나 반대로 지방 섭취를 너무 많이 하는 경우에도 모두 담석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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