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야놀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뉴스종합| 2011-07-20 11:28
대한민국 여성의 삶은 피곤하다. 20대 취업 시장에서는 스펙과 전형에서 남성을 따돌리며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 육아와 가사 부담 속에 결국 직장을 떠난다. 하지만 자녀가 중ㆍ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면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다시 취업전선에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여성의 ‘취업 2모작’ 사이클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분기 50대 여성 고용률

59.3%로 20대女보다 높아

‘취업2모작’세태 입증


▶20대 고용 시장, 2분기 연속 여성이 남성 앞질러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9.2%를 기록, 20대 남성 고용률인 58.5%를 제쳤다. 2분기 연속이다. 지난 1980년 20대 남성의 고용률이 80%대에 육박한 반면, 20대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인 40%대인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2000년대 들어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여성들은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남성들을 밀어내고 취업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1980년 77.9%로, 20대 여성의 고용률(41.4%)의 배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떨어져 1998년 60%대, 2008년에는 5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989년 50%대를 돌파하고 2005년엔 60.2%로 높아졌다.

▶뚝 떨어지는 30대 취업률, 40ㆍ50 다시 취업의 대열로=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 남녀의 고용률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2011년 6월 현재 30~39세 남성의 고용률은 90.5%다. 20~29세가 59.4%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여자는 20~29세 고용률이 58.8%에 달하지만 30~39세 고용률은 54.5%로 되레 하락한다. 육아와 가사 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당수가 직장을 버리고 가정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고용률은 40대와 50대가 되면 다시 높아진다. 대학 진학을 앞둔 중ㆍ고생 자녀의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다시 취업전선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2분기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나 된다. 50대 여성 10명 중 6명이 일자리를 가졌다는 얘기다. 이는 같은 시기 20대 남성(58.5%), 여성(59.2%)은 물론 20대 전체 고용률(58.9%)보다 높은 것이다. 물론 일자리의 품질은 다른 얘기다. 20대 자녀를 많이 둔 50대 어머니의 고용률이 아들딸보다 높아진 것은 20대 남성 고용률이 대학 진학률 상승 등에 따라 하락한 반면, 일하는 어머니의 비율은 교육비나 노후자금 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50대 여성 취업자는 2분기 209만3000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10년 전인 2001년 2분기(121만7000명)보다 72%나 늘어났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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