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산으로 간 ‘미스 리플리’, 기획의도가 무색하다
엔터테인먼트| 2011-07-20 10:13
“우리는 세상의 정의를 과연 흔들림없이 믿고 사는 걸까? 정직과 성실 만이 세상의 성공과 출세를 보장한다고 의심 없이 외칠 수 있는가? 이 드라마는 그 질문에 관한 답변이다”

1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제작 의도다. 하지만 거창한 제작 의도와는 달리 드라마는 결국 산으로 가버렸다. 어린 시절 고아로 버려져 밑바닥 생활을 하고 일본으로 입양됐다가 살아남기 위해 한국으로 도망쳐 온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혜 분)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생존을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본래 이 드라마의 설정이다.

하지만 학력과 신분때문에 차별받아온 장미리가 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를 유혹해 신분 상승을 하려고 아둥바둥대는 장미리의 역할에 비난만 쏟아졌다. 자신의 노력보다는 남자를 통해 출세하려는 장미리에게는 ‘꽃뱀 아니냐’는 비난마저 쏟아졌다.

19일 마지막회에서 검찰조사를 받는 장미리는 “네. 제가 다 했어요. 학벌, 그거 하나면 됐어요. 고아라도 훌륭햐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뿐인가요. 사랑이, 사랑이 찾아오던걸요”라며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해명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각자 제자리를 찾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마무리라는 인상을 줬을 뿐이다. 이 드라마는 이다혜, 김승우, 박유천, 강혜정 등 화려한 캐스팅에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스토리가 문제였다. 여주인공 이다혜는 독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지만, 효과는 반감됐다.

드라마의 기본은 스토리다. 너무 엉성한 억지 설정은 아무리 드라마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욱이 사회성을 지닌 주제를 갖는 드라마라면, 더욱 납득이 가야 한다. 도대체 작가는 이 드라마를 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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