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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서울 최악의 전세난 오나...입주 2년차 아파트 62% 급감
부동산| 2011-07-23 07:00
부동산시장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휴가철이지만, 서울에서는 벌써부터 전세대란 ‘전조(前兆)’가 감지되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입주물량도 급감세기 때문이다. 엎친데 덥친격의 이중고에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 2년 차 되는 아파트는 16만 1386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3%(2만5099가구)가 줄어든 물량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올 하반기 입주 2년 차 되는 아파트는 1만4959가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2년 차 아파트 3만9500여 가구 대비 62%(2만4571가구)가 줄어든 물량으로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세계약이 통상 2년 단위로 재계약되는 것을 감안하면, 입주 2년 차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올 하반기 서울의 전세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강남권의 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강남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에서 입주 2년 차가 되는 아파트는 총 3만165가구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5243가구에 불과해 지난 해 동기간 대비 무려 83%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삼성동의 힐스테이트1, 2단지 2070가구와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자이 3410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2년 차를 맞았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동의 리센츠,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송파구에서만 무려 2만1189가구가 입주 2년 차를 맞아 세입자를 맞았다. 하지만 올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강동구와 서초구가 각각 2094가구, 서초 2444가구가 입주 2년 차를 맞는다. 그리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620가구, 85가구에 불과해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은 재건축사업에서 일반 분양이 진행돼야 숨통이 트이는데 2006년 이후 재건축이 악화되면서 사업추진 속도가 느려져 공급량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입주 2차 되는 아파트 물량이 크게 늘어나 서울 전세 수요를 그나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올 하반기에 전년 대비 58%가 늘어난 7만5132가구, 그리고 인천에서는 전년 대비 무려 140%가 늘어난 1만1216가구가 입주 2년 차를 맞는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와 의왕시 등에 물량이 많고, 인천시에서는 서구와 남동구에 물량이 많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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