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1년을 맞은 이해식 구청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가는 귀농 인구가 한 해 1만명에 이른다”며 “도시의 편리성을 누림과 동시에 자연 속에서 순환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바로 친환경 도시농업”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지난 3월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를 선포하면서 2020년까지 19만여세대에 이르는 모든 가구가 텃밭을 가꾸는 1가구 1텃밭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공공텃밭 1600계좌와 상자텃밭 5000개를 분양했다.
이 청장은 “도시농업은 텃밭과 연관된 일자리를 창출해 고령층 취업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 복원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5일에는 ‘2011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약이행 분야에서 친환경 도시농업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지속가능발전 부문에서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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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 청장의 ‘친환경 행정’ 비전은 민선 4기인 2009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급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청장은 “서울시 기초단체 중에서는 가장 먼저 친환경 급식을 도입했다”며 “최근 논란이 많은 무상급식이 구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친환경 급식에 대한 신뢰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쌀부터 양념까지 100%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고, 학부모의 비용부담을 감안해 학생 1인 지원금은 450원으로 가장 높다.
한편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자족도시로 위상을 정착시키기 위해 엔지니어링 복합단지에 이어 제2차 첨단업무단지를 조성해 동부권 경제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청장은 “성장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균형감을 갖고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고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강동구 브랜드네임으로 쿨시티(‘CO2 Low’의 단어를 조합한 Cool City)를 발표하고,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국가 감축목표치인 30%까지 줄여 도시열섬화가 적은 시원한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효율 LED 조명기기를 보급하고, 대기전력 차단장치와 열병합발전시설을 통한 집단에너지 보급 등 ‘스마트그리드’사업을 적극 실시한다.
최근 이 같은 이 청장의 구정 비전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서울시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4곳 중 강동구 고덕지구와 강일3ㆍ4지구 등 세 곳을 지정함에 따라 개발유보지를 잠식당할 지경에 처했다.
이 청장은 “이곳은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향후 미래세대를 위한 개발유보지로서의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주택지로만 개발된다면 강동구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이 청장으로서는 이 사안에 대해 구민들과 함께 바람직한 강동구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