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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분교가 사라진다...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 추진
뉴스종합| 2011-07-25 14:20
출산율 감소가 농어촌 학교들에게는 심각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농어촌 공동화 우려로 지난 10여년간 주춤했던 소규모 학교 통ㆍ폐합이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별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경남교육청은 올 하반기 이후부터 초등학교 66곳ㆍ중학교 44곳ㆍ고등학교 5곳 등 115곳의 소규모 공ㆍ사립학교 통ㆍ폐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는 경남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986곳 가운데 8.6%에 해당될 정도로 대상이 많다.

통ㆍ폐합 대상은 학생수 20명 이하인 초ㆍ중학교, 학생수 30명 이하인 고등학교이다. 현재 경남의 초등학교 523곳 가운데 전교생 수가 50명 이하인 학교는 농ㆍ산ㆍ어촌을 중심으로 145곳(27%)에 이른다. 특히, 올해 신입생이 전혀 없는 초등학교가 13곳에 달했고 162곳은 신입생이 10명 이하여서 ‘잠재적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됐다.

경북도교육청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교육청 조사에 의하면 경북지역에는 100명 이하의 학교가 45.7%나 된다. 교육청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되 지역 여건을 감안하면서 올해 20개 정도의 학교를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특성상 소규모 학교가 많은 전남지역의 학교 통폐합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 속도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통폐합 대상으로 삼은 학생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본교 기준)는 초등학교 149곳, 중학교 75곳, 고등학교 11곳 등 모두 235곳에 달한다. 전체 학교수 대비 소규모 학교 비율은 초등이 34.7%, 중학교 30.5%, 고등학교 7.1%를 차지한다. 통폐합 대상인 20명 이하 분교는 초등 81곳, 중학교 11곳 등 모두 92곳으로 전체 분교 99곳의 92.9%를 점유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도 진통 속에서도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도내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전체 학생 수 50명 이하의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2012년까지 도내 39개교를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비교적 대도시에 속하는 울산시교육청도 지난해부터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 반발이 거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교육청은 2015년까지 군 소재 초등학교 등 5개 학교를 통폐합하기로 하고 최근 주민공청회를 잇달아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지역 교육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추진이 다시 추진되는 이유는 갈수록 시골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생수 보다 교직원수가 더 많은 분교장과 한 학년의 학생수가 10명이 채 안 돼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단체경기는 엄두도 못 내는 학교가 매년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들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유지가 힘들 정도로 학생수가 줄어들어 통ㆍ폐합 필요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통ㆍ폐합으로 아낀 교육재정을 통합된 학교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투입하고 원거리 통학을 하게 된 학생들에게는 통학버스와 통학비를 지원하겠다”는 대책도 함께 내놨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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