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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기저귀 괜찮을까
뉴스종합| 2011-07-26 09:42
 7월부터 9월까지 태풍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일본산 위생용품과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소멸한 제6호 태풍 ‘망온’의 경우처럼 강력한 태풍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현지 방사성 물질을 한반도로 날려보낼 수 있다는 슈퍼컴퓨터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기상청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태풍 시 강한 동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 일본산 먹을거리와 위생용품에 대한 경계수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서울 강남권에서는 일본산 기저귀, 분유 등은 물론 쇠고기나 생선 등 생식품에 대한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해 왔다. 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양상이 180도로 바뀌었다. 방사능 공포로 인해 일본산 유아용품의 판매가 큰 폭으로 줄고,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생활용품 제조업체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위생용품의 해외 수출과 내수판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도 “기저귀나 분유 생식품 등에 대한 일본산 인기가 급감했으며,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발 방사능에 대해 일본 전역은 물론, 바다오염으로 인한 간접피해 등에 대한 인접 각국의 신경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일본의 사고원전에 대한 확실한 처리가 완료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방사능 공포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먹는 물에 대한 공포로 지금도 생수가 부족할 정도로 인기다.

4월에는 모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불안하게 만들더니 6월에는 원전 인접지역 유아들의 갑상선증상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부모들을 공포에 빠지게 했다. 이달 들어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쇠고기가 일본 전역에 유통된 것이 확인돼 먹을거리 전반에 대한 불안을 확산시키며 일본 내에 ‘어린이를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전국 네트워크’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수십종의 유해 방사성물질 중 몇 종에 대해서만 샘플방식으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수입제품 방사능 검사 체계가 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일본산 수입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철저한 방사능 검사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일본산 유아 용품들.

원자핵공학자들은 “일본의 원전사고 처리가 안심할 정도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태풍, 지진 등에 의한 공포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원전 주변지역의 광범위한 피폭과 지표층에 노출된 원재료의 오염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조문술ㆍ도현정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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