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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도 물폭탄에 ‘휘청’
부동산| 2011-07-29 11:11
모델하우스 내방객 끊기고

강남권역 중개업소 파리만

입주아파트 누수민원 몸살

공사현장도 비상체제 전환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부동산시장이 일시적 마비사태를 빚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내방객 발길이 뚝 끊겼고, 비 피해가 집중된 서울 강남권역 부동산 중개업소는 극심한 영업 차질을 겪고 있다. 건설사도 결로, 누수현상 등으로 쏟아지는 민원폭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강남, 관악 등 침수지역 일대 중개업소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강남 서초동 K공인 관계자는 “이런 날씨에 누가 빗속을 뚫고 집을 보러오겠느냐”며 “장사는 고사하고, 사무실이 직접적인 침수피해를 입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당역 인근 O공인 관계자는 “가게는 지키고 있지만, 일주일 정도는 거래가 없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씁쓸해했다.

건설사도 이번 물난리로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특히 전국 각지의 공사현상은 초긴장상태다. 통상 우천시 내부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지만,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감전, 붕괴, 침수, 낙뢰 등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장별로 24시간 비상 당직 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본사에도 상황실을 별도 설치ㆍ운영하고 있으며, 금호건설은 밀폐공간 작업시 산소 결핍에 따른 근로자들의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장에 안전감시단을 상주토록 조치하고 있다. 특히 폭우가 계속될 시 공기지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우로 부동산 시장 거래 올스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토사가 덮친 방배동의 한 아파트 수해복구 현장.                                                                    [김명섭 기자/ msiron@herldm.com]

기존 입주아파트 단지현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수가 집중되는 하절기 등에는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SK건설 관계자는 “굴착면 붕괴방지를 위해 하중을 높이는 자재 등을 제거하고, 균열발생 여부 확인 및 배수로 사전 정비 작업을 벌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기록적 폭우가 퍼붓다보니 민원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실제 서울 구로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입주자 협의회에서 누수 문제 관련 소송 움직임을 벌이자 하자 보수 끝에 준공을 늦추기도 했다. 또 인천 송도신도시에선 누수 현상이 조작됐다며 건설사가 입주예정자를 고소하는 갈등사태를 빚기도 했다. 특히 발코니 확장형 아파트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민원은 급증세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평면의 경우, 거실과 직접 맞닿은 창문에 물방울이 맺혀 흐르는 ‘결로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며 “외부 코킹이나 단열을 보강할 수 있는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같은 폭우에는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누수의 원인은 다양한 경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 상황파악과 동시 본사의 기술연구센터 전문인력이 파견돼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등 현장과 본사가 유기적인 대응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현ㆍ백웅기 기자/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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