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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풍납동 ‘수해 단골’ 오명 벗었다
뉴스종합| 2011-07-29 11:32
80년대 상습침수 지역

빗물 펌프장 증설 등

수방시설 집중강화 성과

기록적 폭우에도 건재


지난 1984년 9월 3일부터 사흘간 서울에 사흘간 334.4㎜의 폭우가 내렸다. 이때 빗물에 잠기면서 ‘상습 침수지’라는 오명을 쓴 지역이 마포구 망원동, 송파구 풍납동, 구로구 개봉동 등이었다.

30년 가량의 세월이 지난 2011년 7월 26부터 이틀간 서울에는 468㎜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에는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방배동 일대가 물바다가 되고 산사태가 일어나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그러나 30년 전 수해지였던 마포구 망원동, 송파구 풍납동 등은 오히려 별 피해가 없이 건재하다. 30년 동안 비 피해 지역은 끊임없는 수방대책을 세워온 대신, 다른 지역은 수방대책에 소홀했던 결과다.

마포구 망원동과 송파구 풍납동은 어떤 수방대책을 세워 이 물난리를 무사히 견뎌냈을까.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수방영상 시스템(http://subang.mapo.go.kr)을 구축했다. 관내 빗물 펌프장과 하천 상황을 CCTV로 관리 통제하는 마포구 재해대책상황실을 구청 홈페이지와 연계시켜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수방정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포구는 한강을 접한 길이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길고 저지대가 많다. 이에 따른 비 피해도 많은 지역이었다. 

 
1980년대 상습침수지역으로 오명을 날렸던 망원동 지역이 그동안 빗물펌프장 설치등 지속적인 수방시설투자로 이번 중부권 물폭탄에 피해를 거의 입지않았다. 사진 왼쪽은 1984년 비 피해 당시, 오른쪽은 현재 건재한모습.                                                                           [헤럴드경제DB]


이 밖에 마포구는 망원1, 마포, 난지 빗물 펌프장을 증설하는 등 수방시설도 최근 강화했다. 기존 10대의 펌프시설이 있던 3곳의 빗물 펌프장에는 1곳당 1개의 펌프시설을 추가로 만들었다.

올해 초인 지난 2월에는 내년까지 72억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아 성산 빗물 펌프장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올해 안에 공덕동, 성산동 등 6개의 하수관 개량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송파구 풍납동은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침수되던 지역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곳에 높이, 길이, 세로 5m의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어 해거리 수해를 없앴다. 구로구 개봉동 등 서울 하천변 저지대 86곳에 빗물 펌프장을 건설하고 제방도 쌓았다.

그러나 별 문제가 없던 지역의 수방대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해 2011년 서울 수해지도는 30년 전과 딴판이 되고 말았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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