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반
전문가 조언, ‘떠날 것인가, 변할 것인가... 냉철한 판단과 준비 필요할 때’
뉴스종합| 2011-08-03 15:46
전문가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노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철저한 현지화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주철 칭따오 KBC 부관장은 “신노동계약법과 미국발 경제위기 등이 겹쳐 2008년 이후 중국 진출 기업의 철수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고 밝혔다. 동남아나 중국 대륙 등이 탈출구로 언급되지만, 동남아로 가면 임금은 저렴하나 효율성도 함께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중국 내륙으로 가면 중국 현지 기업이 이미 인력 등을 선점하고 있어 경영난을 겪는다는 게 김 부관장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압박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 부관장은 “점차 중국 정부가 기업에 많은 걸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산둥성에 진출한 임가공업 위주의 중소기업은 정석대로 운영하면 회사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라며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 관리를 강화하면서 제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임가공 기업 중 중국인 대상 내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내수기업은 기존 임가공기업과 투자개념도 다르고 중국 정부로부터 받아야 하는 허가 폭도 다르다”며 “냉철하게 준비해 변신을 시도하지 않으면 또다시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성 중소기업진흥공단 컨설팅사업처장은 “중국 투자환경이 ‘급변, 돌변, 격변’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김 처장은 “신노동계약법에 따른 임금상승, 위안화 환율 불안, 외국기업 차별 규제제도 강압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 한국기업은 떠나는가, 변하는가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인건비로 비용을 절감하는 건 이미 옛 얘기이며, 중국 현지업체 간 가격이나 품질 등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경쟁만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실패로 이어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출 기업의 25%가 적자를 보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물량으로 승부하는 사업보다는 효자 상품, 돈이 되는 거래처를 분석해 매출규모가 아닌 이익률로 승부하는 사업구조를 갖춰야 할 때”라며 “신규 수요와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개념의 접근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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