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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마’…기술적 반등 있어도 지속여부는 불투명
뉴스종합| 2011-08-09 11:25
외국인 매도 언제까지…

5거래일간 2조원 순매도

유럽계이어 미국계도 가세

시총대비 매도비중 0.32%

리먼사태때와는 다른 양상


일차 변곡점은…

美 경기지표호전 다소 위안

“아직 더블딥까진 아니다”

FOMC이후 일시반등해도

투자심리 위축 등 악영향


증시가 사실상 자유낙하 상황이다. 지난 3일 2000 붕괴에 이어 이틀 만에 1900이 깨졌고, 9일에는 1700마저 붕괴됐다.

9일 장중 코스피 시가총액 1000조원이 무너지면서 5거래일 동안 증발된 시가총액은 225조원을 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폭풍이 정점을 이뤘던 2008년 10월보다 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비이성적으로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하지만, 섣불리 향후 시장을 예상하지도 못하고 있다.

▶확산되는 외국계 매도세=잠시 주춤했던 외국계 매도세 확산이 1700 붕괴의 주원인이다. 8일 오후만 해도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의 재매수)에 나선 듯 보였던 외국인은 9일 다시 공격적인 매도에 나섰다. 특히 지금까지 외국인 매도가 유럽계 자금이었다면, 최근에는 미국계 자금까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계는 비교적 장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 자금의 이탈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비중 축소와 직결될 수 있다.

다만 금융위기로 인해 금융계 자금이 빠져나갔던 지난 2008년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매도금액 비중은 0.32% 수준으로, 지난 2008년 리먼 파산 사태 때의 0.84%나 유럽 PIGS 사태 때의 0.77%, 중동 사태나 신흥국 인플레 당시의 0.54%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의 향후 수급 동향에 대해 국내 주식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이번주 있을 옵션 만기일 때를 봐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이다.

▶9일 FOMC가 일차 변곡점
=다만 아직 낙하산을 펼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번째 양적 완화가 발표될 가능성과 미국의 경제지표다. 시장 우려의 핵심은 더블딥(이중 침체)인데, 경제지표 개선은 아직 더블딥이 아니라는 논리에 힘을 싣고, 세 번째 양적 완화는 더블딥이 오더라도 무방비 상태는 아니라는 안도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말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좋아졌다”며 “제조업지수가 좋아지고 소비지수가 좋아진다는 것은 더블딥 우려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개인들이 가처분소득을 계속 줄여왔고, 저축률은 높여 왔기 때문에 상황만 된다면 소비가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 기업들이 현금을 1조달러 이상 쌓아놨기 때문에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내려진 폭락장세 속에 투자자들의 가슴도 벌겋게 피멍이 들었다. 지수 1800선마저 깨지자 9일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거래를 하고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차익 실현 대기물량으로 극적 반등 없을 듯
=9일 FOMC 결과에 따라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연속성을 갖고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제의 상황이 워낙에 심각한 만큼 반등이 나오더라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탄력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한국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등이 연속성을 지니기보다는 일시적이지 않겠나 생각한다. 반등이 있으면 매물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며, 전체적으로 시장 자체를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역시 “일주일 만에 300포인트나 빠졌으니 기술적인 반등을 하겠지만, 미국이나 유럽 정책 당국이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오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개선되는 시그널들을 확인하고 나서야 투자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 시장은 어려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10월쯤 되면 상당수 변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연회ㆍ최재원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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