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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즐기자” ETF 투자열기 후끈
뉴스종합| 2011-08-12 13:03
최근 거래량 500% 급증

레버리지·인버스 압도적


펀드·랩 이은 새 투자처 부상

거래 쉽고 낮은 수수료 장점

개인도 손쉽게 접근 가능


하루 100포인트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폭발적인 인기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거래가 쉽고 빠른 ETF의 장점이 발휘된 덕분이다. 펀드, 자문형랩을 지나 개인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채널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 ETF 열풍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ETF의 거래량은 주가 급락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일 2640만주에서 지난 11일 1억2500만주로 5배 가량 폭증했다. 장중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185포인트 추락한 9일에는 거래량이 무려 1억5400만주에 달했다.

특히 ETF 중에서도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 방향성을 극대화하는 특징을 가진 종목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11일 KODEX레버리지 거래량은 6800만주, KODEX 인버스는 4600만주로 전체 주식 거래량 가운데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다.

ETF는 주식처럼 상장돼 있어 시장 상황을 봐가며 사고 팔기가 편리하다. 즉 유동성이 좋다.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ETF는 지수나 섹터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초대상 자산도 주식에서부터 실물까지 다양하다. 이달부터 주가연계증권(ELW)에는 1500만원 기본 예탁금이 부과되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에 통로가 많이 줄어든 것도 ETF 쏠림의 한 원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드나 자문형랩도 시장 수익률만큼 오르고 내려 차라리 내가 직접 하겠다는 생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ETF 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국내 뿐 아니다. 미국 신용 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ETF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640포인트 넘나들 당시 대형주, 채권 관련 ETF의 거래량은 평소 2~3배에 달했고, 유럽에서도 ETF 거래량이 평소보다 3배 급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필 매킨토시는 “패닉 속에서 ETF 거래가 주식보다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쉐어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ETF가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평균 33%에서 최근 38%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에 따른 잦은 ETF 거래보다는 시장을 꼼꼼히 따져가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바로바로 따라가기보다는 전략을 갖고 지수를 봐야 한다. ETF도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위험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균 연구원은 “혼란기를 지나 변동이 줄면 레버리지나 인버스 비중을 줄이고 KODEX200 같은 지수형 상품이나 그간 급락했던 상품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전체 ETF 투자를 100으로 본다면 시장을 60정도로 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10~20, 나머지는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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