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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노사 ‘사회적 책임’에 힘모았다
뉴스종합| 2011-08-17 13:04
50억 사회조성기금안 통과

협력사 근로복지 향상도 주력

새 노사문화 창출 성과

기아차 노사가 극적으로 2차 임금협상안에 합의하면서 기아차 노사문화도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게 됐다.

1차 임금협상안이 부결되면서 자칫 노사 갈등과 협상 장기화로 확산되리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노사가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에 성공하면서 한층 성숙된 노사문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노사가 임금 인상에 줄다리기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근로복지 향상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안 도출은 의미가 크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밤샘 논의를 거친 끝에 17일 새벽 극적으로 2차 잠정 임금협상안을 도출했다. 16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교섭은 17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결국 이날 새벽 4시께 양측 교섭단은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이날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2차 협상안에는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ㆍ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 주식 80주 지급이란 1차 임금협상안에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추석 연휴 휴무 1일 ▷재직 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이 추가됐다.

특히 기아차 노사가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사회공헌기금을 쾌척하는 데에 합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50억원의 사회조성기금은 교통사고 유자녀(소년소녀가장)에게 향후 10년에 걸쳐 특별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동방 성장 이슈와 맞물려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협력 업체 근로 조건에 대해서도 원청사인 기아차 노사가 앞장서서 사내 협력사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에 합의했다.

근로복지 환경 개선 방안도 진전됐다. 오는 추석 연휴에 특별휴가 1일을 실시하고, 10년 이상 재직 중 사망한 조합원 유자녀에게 매년 100만원의 고교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서도 내년 상반기 중 1회 실시하기로 한 1차 합의안에서 시기를 좀 더 구체화해 내년 3월에 1회, 하반기에 1회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기아차 노사가 또다시 협상안에 합의하면서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노사 모두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한 데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사측은 임금협상 초기부터 형식적인 협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카드를 제시해 빠른 타결을 이루겠다는 방침으로 파격적인 협상안을 제시했고, 실제로 노사는 역대 최단 교섭 기간인 16일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비록 1차 협상안이 부결됐지만, 사측의 적극적인 행보는 새로운 노사문화의 시도로 평가받았다.

노조 역시 2차 협상안 합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노사갈등을 배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근로 환경 개선에 주력해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노사의 극적 타결과 함께 이제 기아차 2년 연속 무분규 협상의 향방은 오는 19일 찬반투표로 결정된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18일 부재자투표에 이어 19일 주ㆍ야간조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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