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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홀 잘치는 골퍼는 당해낼 수가 없다
엔터테인먼트| 2011-08-18 10:22
15일 막을 내린 ‘제93회 PGA 챔피언십’의 마지막 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평가됐다. 18번 홀은 507야드의 파 4홀로 선수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아마추어 시청자들에게 제일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총 4라운드 동안에 보기 150개가 나온 홀이다.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 애덤 스콧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보기 좋게 세컨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했다. 시청자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건 프로들의 샷이 물에 빠지는 것에 묘한 동질감과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회에서 18번 홀이 어려운 홀로 손꼽히게 되면 대회의 묘미는 더해진다. 한 타 차로 1위 다툼을 하게 될 경우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프로골프대회를 하게 되면 연장전이 열릴 경우 방송 중계와 진행 상황을 고려하여 십중팔구 18번 홀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18번 홀이 변별력이 있어야만 승부가 빨리 결정 난다.

석 주 전에 열렸던 KPGA 대회 조니워커 오픈도 18번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박도규(41)는 태풍으로 인해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18번 홀에서 잡은 회심의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반적인 버디가 아니라 20m의 긴 버디 퍼팅을 성공했기 때문에 더 감동은 컸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성윤(29ㆍ동산밸브)과 올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순상(30ㆍSK텔레콤)은 아쉬움을 삼키고 선배에 대한 진심 어린 축하로 마음을 달래야 했다.

마지막 한 홀 남았을 때 포기하고 말 것인지, 끝까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언제나 18번 홀이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마추어들이 재미로 하는 내기 골프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아무리 잘 친다고 해도 막판 세 홀에서 잘 치는 사람을 당해낼 수가 없다. 18번 홀이 얼마나 중요한 홀인지 알고 마지막 한 타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골프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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