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코리아 3DTV ‘중국 경계령’
뉴스종합| 2011-08-25 11:06
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

가격 우위에 품질까지 보완

점유율 2위 소니 바짝 추격


TV시장 1·2위 삼성·LG에

‘가장 위협적 존재’ 급부상

국내업체 수익률확보 비상



‘일본은 지고, 중국은 뜬다?’

3DTV 시장에서 중국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전 세계 TV시장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양분해 왔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면서, 전세계 1, 2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TV 메이커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가격 경쟁력에 최근 들어선 품질 경쟁력도 상당 수준 끌어올리고 있어 한국의 미래 경쟁자가 일본이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TV 시장이 3D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중국 업체들은 거대 중국 현지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3DTV 시장의 가격 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돼 주요 TV 메이커들의 수익률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3D TV의 글로벌 시장 침투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거대 내수시장을 든든한 기반으로 해 이제는 일본마저 위협할 잠재 경쟁상대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헤럴드DB]

지난 2분기 중국 업체들은 전 세계 3DTV 판매 순위에서 톱 10에 4개 업체나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하이센스는 중국에서의 판매를 기반으로 3DTV 시장에서 글로벌 톱5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콘카, 창홍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올 2분기 3DTV 시장 글로벌 점유율은 총 15.5%에 달한다. 2위를 차지한 소니(17.5%)까지 따라잡을 기세다.

지난해 4분기 소니의 점유율은 34.5%에 달했던 반면 중국 업체들의 총점유율은 2%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인한 3DTV 시장의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은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빼앗아 오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성장은 텃밭인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성장세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도 중국 시장의 경우 가장 괄목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장을 중국 현지업체들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3DTV 시장에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소니는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26.9%의 점유율로 1분기 이어 2분기도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카이워스(16.8%)와, 콘카(15.3%) 등 다른 중국 업체들 또한 큰 폭 성장하며, 2,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중국업체들은 한국과 일본 TV메이커들과 비교해 저렴한 패널을 탑재해 20~30%가량 싼 가격에 3DTV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선진 시장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 일본 TV 브랜드와 아직 품질경쟁이 안 되고 있지만, 향후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과 일본 TV를 베끼기에 급급했던 중국 업체들을 더 이상은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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