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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없는 애플 신제품개발 차질…삼성·LG 반사이익 기대
뉴스종합| 2011-08-25 11:33
잡스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제품개발 지연 등 성장 위축

삼성 스마트폰 1위 앞당길수도


일부선 “리더십 문제없다”

CEO퇴진후 안정경영 전례

잡스 영향력 계속 행사할수도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사임은 애플의 앞날은 물론 국내 IT와 글로벌 IT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잡스에 대한 애플의 의존도가 매우 큰 만큼 그의 사임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국내 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IT업계는 이번 잡스의 사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경쟁에서는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잡스의 퇴진으로 애플의 신제품 개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 개발에 관여했던 잡스의 부재로 애플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업계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글로벌 IT산업을 선도해온 애플의 위상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삼성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애플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기 작 출시가 지연되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잡스의 퇴진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애플이 점령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1위 탈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기업들은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과 또 다른 일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잡스 없는 애플의 상상력이 제품 개발에 과연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2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잡스 한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았던 만큼 당분간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경쟁 회사들에는 분명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잡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던 고객들이 애플을 떠나 경쟁사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iOS라는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또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잡스의 사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애플의 리더십 역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잡스가 물러났지만 새로 CEO로 지명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04년과 2009년 잡스가 병가를 냈을 때 두 차례나 임시 CEO를 맡은 적이 있어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애플이 과거 GE나 IBM의 사례처럼 카리스마 있는 CEO의 퇴진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애플의 시스템을 검증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가 또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이번 잡스의 퇴진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의 소송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소송전에서 애플과 삼성 양측이 벌여놓은 게 워낙 많아, 잡스의 퇴진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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