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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펀드 수익성보다 안정성 위주 전략을
뉴스종합| 2011-08-29 11:19
퀀트기법 적용 메리츠운용

최근 1개월수익률 -2% 선전

주식형펀드 -20% 비해 양호


産銀 100% 원금보장형 출시

수익없는 달은 배분 안해

최저 0%~최대 11% 수익가능




최근 한 달 새 증시가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월 지급식 펀드의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식형의 경우 시장하락률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가 나오는가 하면, 주식혼합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도 일부 펀드는 -5%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폭락장에서도 퀀트 기법을 활용한 일부 주식형 월 지급식 펀드가 하락 방어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일부 자산운용사는 100% 원금보장형 월 지급식 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월 지급식 펀드의 투자 초점이 수익률에서 안정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9일 헤럴드경제는 국내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은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요 월 지급식 펀드의 수익률을 유형별로 분석했다.

이 기간 주식형은 -20%, 주식혼합형은 -7~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채권형도 순수 국내채권형을 제외하고는 채권혼합형 -2~6%, 해외채권형 -3~4% 등 ‘마이너스(-)’ 펀드들이 대다수였다. 월 지급식 펀드 상당수는 최근 설정 돼 누적 수익이 거의 없다. 최근 하락률만큼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폭락장에서도 퀀트 기법을 쓴 메리츠자산운용의 ‘스마트월지급식’ 펀드는 주식형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21%로 선전했다.

이영근 메리츠자산운용 마케팅1팀장은 “자산의 변동성 대비 수익률 추이를 나타내는 자산의 수익건전성 지표(MIRI)를 통해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을 때 선물 매도로 주식 비중을 0%로 낮춘 전략이 하락 위험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그널을 계량화된 지표로 감지해 내는 퀀트 펀드이다 보니 시장의 추세 전환에 대한 대응속도는 다소 낮다. 즉 시장보다 더 벌기는 어려워도, 더 잃지는 않는 게 장점이다.

이 팀장은 “과거 10년간 시뮬레이션 결과 연 평균수익률은 시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변동성은 절반 이하로 나타나, 안정성이 중요한 월 지급식 펀드에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월 지급식 펀드의 안정성이 보다 중요하게 부각됨에 따라 산은자산운용에서는 주가선물, 국고채 지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는 월 지급식 펀드를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첫 해는 6.8%의 수익률을 확정 보장하고, 2년 차부터는 최저 0%에서 최대 11%까지 수익이 가능하다. 다만 환매수수료 면제 시점이 10년으로 긴 게 단점이다. 

산은운용 측은 “수익이 없는 달은 배분을 하지 않고 수익 날 때만 배분한다. 분배율도 매달 다르다. 분배금 지급으로 원금을 까먹을 우려는 없다. 충분한 여유 자금으로 안정적인 월 생활비를 필요로 하는 투자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채권에 투자하는 월 지급식 상품은 펀드가 아닌 신탁이어서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브라질채권 투자 월 지급 신탁은 아직 채권이자율도 높은 편이고, 헤알화 약세만큼 원화 약세도 진행돼 환차손도 크지는 않아 월 지급금을 주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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