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농심, ‘신라면블랙’ 4개월만에 생산중단…왜?
뉴스종합| 2011-08-30 18:49
농심이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열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 블랙이 시판 4개월만에 생산 중단키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심은 프리미엄급 라면으로 출시한 ‘신라면블랙’ 생산을 9월 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첫 선을 보였던 신라면 블랙은 출시 4개월만에 파장을 맞게 됐다.

신라면 블랙의 생산 중단에 대해 업계에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광고 제재를 받은 뒤 가격이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증폭된데다 매출도 신통치 않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는 게 중론이다. 팔아봤자 남는게 없다는 것이다.



신라면 블랙이 공정위로 부터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올린 대표 제품으로 낙인 찍히면서 제품 이미지가 나빠져 소비자들이 외면하자 기업 및 브랜드 인지도 방어 차원에서 생산중단을 전격 결정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신라면 블랙은 지난 4월 중순 출시돼 첫 한 달간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공정위의 과장광고에 대한 과징금 부과 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8월엔 매출이 20억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신라면 블랙의 경우 생산원가를 위해선 최소한 월평균 6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만 손익분기점을 맞추게 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월평균 20억원으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가 “이달 초 소비자가격을 1600원에서 1450원으로 내렸는데도 매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까지 겹치는 바람에 강력한 가격 저항을 받는 것 같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월 27일 농심이 신라면 브랙에 대해 우골 성분 등을 과장 광고했다며 1억5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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