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이모씨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측과 단일화 당시 양측 실무진 사이에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단일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씨는 작년 5월18일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된직후 동서지간인 박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장인 양모씨와 만나 이면협상을 진행한 인물이다.
이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교수 캠프의 양모씨와 박 교수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돕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씨는 박 후보 측이 요구했다는 금액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는지 대해서는 ”그 부분은 밝히기 그렇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그는 곽 교육감에게 합의 사실을 곧바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곽 교육감이 뒤늦게 합의 사실을 알고) 거의 기겁을 했다“며 ”굉장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당시 실무진 간의 이면합의 내용을 이미 보고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금 단계에서 (언론보도가) 진실의 99% 수준까지 나온 것 같다“며 ”나머지 1%는 지금 밝힐 수 없고 검찰에 나가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2일 서울 화곡동 곽 교육감 자택과 곽 교육감 선거대책본부 협상대리인으로 나섰던 김성오씨의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절차상 필요해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곽 교육감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시기를 못박진 않았지만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