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업계 동반성장 질주, 추석 앞둔 온정도 훈훈
뉴스종합| 2011-09-08 06:51
협력사와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는 자동차업계에서도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협력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이 앞장서서 해외 진출 판로를 모색해주는 게 대표적인 예다. 협력업체의 성장이 곧 대기업의 품질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2년 출범한 한국지엠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내 부품 협력업체와의 조력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협력업체의 해외진출 기회를 넓히고 지원하는 한국지엠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

한국지엠은 지엠그룹의 글로벌 구매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국내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지엠그룹은 매년 우수협력업체를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발표한 올해 수상업체 76개 중 17개가 한국업체에서 나왔다. 전체 수상업체의 22%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2009년 국내 부품업체는 한국지엠에 5조9000억원의 부품을 공급했고, 지엠그룹 차원에서도 구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지엠과 지엠이 구매한 부품 총액이 7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 예로 한국지엠의 전신 신진자동차부터 30년 가까이 부품을 공급하는 신흥정공은 총 매출 200억원 중 30%를 수출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동반성장 협약식을 통해 309개 1차 협력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지엠은 동반성장 실천을 위해 연구개발비, 금형비 일시불 지급 등 1013억원을 지원했다.

또 원자재와 가격연동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에 100% 현금결제 유지도 협약했다. 그밖에 협력업체 직능별 인력양성 교육 실시, 협력업체 안전ㆍ보건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국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부품 글로벌 공급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특히 르노삼성 협력업체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부품업체가 전 세계 구매를 담당하는 르노ㆍ닛산 글로벌구매본부(RNPO)에 수출한 규모는 2009년 28개사 32개 품목에서 지난해 84개사 377개 부품으로 크게 늘었다. 르노삼성 측은 “국내 우수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협력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쌍용차자동차 협동회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지원에 나서는 모습도 훈훈하게 다가온다.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협력사에 대규모 추석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이 납품업체에 지급하는 추석자금은 1조1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부품, 일반구매 부문 등 총 2800여 납품업체에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1차업체가 이 자금을 2, 3차업체까지 지원하는지 점검해 협력업체 평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2, 3차업체까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의 지속성장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3대 추진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지원자금을 어렵게 마련했다”며 “이 결정이 2, 3차 협력사까지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6개 계열사 대표들과 주요 협력사 대표 120명 등 약 2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 동반성장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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