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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大 풍선효과?…수시 중하위 경쟁 치열
뉴스종합| 2011-09-14 11:04
오늘부터 수시원서 접수

“퇴출 위험대학 피하자”

비슷한수준 대학으로 몰려

교사들 진학지도 어려움

14일 대부분 대학의 2012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접수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됐지만, 추석 연휴로 이날부터 원서를 받거나 추석 이전부터 원서를 받았더라도 연휴 이후까지 접수 기간을 길게 잡은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 정부 재정 지원 및 학자금 대출 한도 제한을 받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43곳을 발표하면서 수험생, 특히 이들 대학을 지원하려 했던 중하위권 수험생에게 후폭풍이 불 조짐이다.

이들 대학의 내년 신입생은 정부의 등록금 부담 완화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다수 중하위권 수험생이 이들 대학을 피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에 수험생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유성룡 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은 “이번 발표는 수험생들에게 ‘해당 학교가 부실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수험생이 갈 수 있는 다른 대학에 수험생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가령 상명대를 지망했던 수험생의 경우 국민대, 세종대, 광운대, 숭실대, 한성대 등의 모집 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원서를 쓰는 수험생 사이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D고 3학년 김모(18) 군은 “원했던 대학이 명단에 들어가 버렸다. (그 대학에서)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하고 싶었는데”라며 “서울이나 수도권, 아니면 충청권에서라도 사회복지를 전공할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M고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최근 해당 대학 명단이 발표되면서 이들 대학 지원을 원했던 아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대부분 중하위권 학교여서 (아이들이) 원서를 쓸 다른 대학을 찾기도 마땅치 않고, 입시업체들의 지원 전략도 대부분 상위권 위주여서 진학 지도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현상은 사실상 ‘낙인 효과’로 신입생 지원을 감소시켜 정부 재정 지원 및 학자금 대출 한도 제한 대학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방침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이들 대학은 정부 지원 등록금 경감 예산 대신 신입생 모두에게 ‘보전 장학금’을 주겠다고 지면 광고 등으로 홍보하며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져 막판 눈치작전을 펼치던 수험생이 대거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유 소장은 “사실상 오늘(14일)이 접수 첫날이라 마감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들 대학의 모집 단위 중 미달이 되거나 경쟁률이 낮으면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등과 상관없이 원서를 내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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