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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첫 여성 총리 탄생…10년 우파정권 마감…긴축보다 경기부양 역점
뉴스종합| 2011-09-16 10:39
덴마크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15일 179명의 단원제 의원을 뽑는 덴마크 총선에서 중도좌파 진영의 헬레 토르닝-슈미트(44) 사회민주당 당수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현 총리(47)의 우파 집권 연정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지속해온 우파 연정체제는 유로존 위기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0% 이상 이뤄진 상황에서 좌파 진영은 89석, 우파 연정은 86석을 얻을 것으로 추산됐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파로 지역의 4석을 계산하지 않은 것으로 공식개표 결과는 달라질 예정이다.

라스무센 총리는 현지 TV 방송에 “내일(16일) 오전 11시 여왕을 뵙고 선거 결과를 보고한 뒤 내각의 사임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최근 유로존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한 경제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덴마크는 유로존 회원국이 아님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도 재정적자가 GDP의 4.6%로 확대되는 등 좋지 못한 경제 상황이 변화의 요구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토르닝-슈미트 사민당 당수는 경기부양 등 경제 활성화 공약에 집중함으로써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라스무센 현 총리를 압도해왔다.

슈미트 당수는 현 집권 연정의 고강도 긴축재정을 완화하고 근로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은행세와 부유세를 신설해 세수를 확대함으로써 복지국가의 위상을 높이는데 국정운영의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외정책에서는 집권 연정의 친 유럽연합(EU) 및 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관용적인 이민정책 등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예고했다.

슈미트 당수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5년간 활동하다가 2005년 2월 사민당 소속 의원이 된 지 두 달만에 당권을 장악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07년 총선에서 사민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 좌파 진영을 꾸려 정권교체와 함께 첫 여성 총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닐 키녹 영국 노동당 당수의 아들인 스티븐 키녹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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