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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틀 연속 에어쇼 추락사고…10명 사망
뉴스종합| 2011-09-18 11:36
미국에서 주말 에어쇼에 참가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17일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주 마틴스버그에서 열린 ‘썬더 오버 더 블루 릿지’ 에어쇼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로 이용됐던 T-28 기종의 비행기가 편대비행 시범 도중 추락해 폭발했다. 이날 사고로 민간인 조종사 1명이 숨졌으나 관중들 가운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버지니아 주(州)방위군의 제임스 호이어 소장은 “연방항공청(FAA)이 사전에 지상에 안전조치를 해서 운이 좋았다”면서 “숨진 조종사와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 에어레이스’ 도중 조종사 지미 리워드가 몰던 P-51 머스탱 비행기가 관람석 앞에 떨어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조종사와 관객 8명 등 현재까지 9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또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은 모두 54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7명은 부상이 심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이번 사고 사망자는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9월 열리는 이 행사는 다양한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경주를 볼 수 있는 에어쇼로, 수천명의 관객이 찾고 있다. 사고가 난 P-51 머스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투입됐던 첫 미군 전투기로, 현재는 민간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16년간 이 에어쇼를 구경해온 앨라배마 주 출신의 모린 히긴스는 “팔과 다리 등떨어져 나간 신체 일부가 나뒹구는 등 유혈이 낭자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리노 출신의 팀 린빌은 “조종사가 항로를 바꿨을 때 항공기 통제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것 같았다. 항공기가 수직 상승한 뒤 약 20여명이 앉아있던 관중석 앞 박스석으로 추락했다. 조종사가 항공기를 급상승시키지 않았다면 전체 관중석 쪽으로 추락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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