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美 OT 결정, 안전자산 선호 강화…증시엔 부정적
뉴스종합| 2011-09-22 08:09
금융시장이 예상한 바와 같이 미 연준이 장기채권을 매입하고 단기채권을 매도하는 소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이하 OT) 시행을 결정했다.

OT 규모 역시 시장 기대치에 준하는 40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년 6월말까지 만기 3년 미만 국채를 4000억 달러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6~30년물인 장기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 연준의 OT 시행 결정에 따라 장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각각 8, 19bp 하락한 1.86%, 3.00%를 기록하는 등 장기 국채 국채금리가 시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외에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지준부리 인하 혹은 3차 양적완화 추진 시사 등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과 이번 회의에서도 3명의 연준위원이 OT 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는 것은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유동성 공급조치가 조기에 시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감을 던져줬다. 더욱이 공화당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게 추가 부양책을 더 이상 내놓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다는 뉴스 역시 미 연준의 추가 부양 조치 행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OT 시행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금리인하가 미국 실물경기, 특히 주택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지만 이러한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 한 글로벌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함께 달러화 강세 현상을 강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무디스가 BoA 등 미국 3대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뉴스 역시 유럽발 재정리스크가 미국 금융시장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신용경색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국내 증시는 유럽 자금 이탈에 이어 미국계 자금마저 안전자산을 찾아 본국으로 떠날 경우 당분간 추세적인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