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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회만 출전…핸디캡 극복한 16세 LPGA 샛별 톰슨
엔터테인먼트| 2011-09-22 09:59
한 골프심리학 책에 보면 이런 문장이 있다. “당신의 핸디캡이, 핸디캡이 되지 않게 하라.”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핸디캡에 맞춰서 골프를 치지 말라는 의미다. 골프를 치면 모든 사람이 핸디캡, 즉 본인이 일반적으로 치는 평균 스코어를 갖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신들린 듯이 퍼팅이 들어가고 샷이 잘될 때가 있다. 그러면 사실 당사자는 샷이 잘되는데도, 조금 불안해한다. 분명히 실수가 나와야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불안해하면서 좋은 스코어로 라운드를 잘 끝내면 다행이지만, 십중팔구는 결국 자신의 핸디캡만큼 스코어를 기록하고 만다. 이러한 결과는 자기 암시일 수도 있지만, 불안한 심리가 결국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의미는 핸디캡이 장애물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 만들어진다. 당신의 일반적인 평균 스코어 핸디캡이 장애물이 되도록 만들지 말라는 뜻이다. 앞서 살펴본 예와 같이 스코어가 잘 나올 때 그러한 좋은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나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본인의 핸디캡을 생각하며 실수를 예상하는 장애물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기대한 만큼 결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골프라는 운동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중에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 없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너지고 만다. 많은 사람이 트러블 상황이나 좋지 못한 결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얘기하지만, 사실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도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방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번주에 우승한 알렉시스 톰슨은 이제 열여섯 살이다. 미국인이고 열두 살에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출중한 기량과 실력을 보인 유망주다. LPGA 투어의 본토인 미국 내에서는 차세대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톰슨이 부담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일 년에 겨우 6개의 프로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건 정말 칭찬받을 만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골프 유망주가 십대에 발군의 실력을 보였지만, 잘못된 진로 설정이나 본인에게 맞지 않는 훈련, 프로 무대 적응의 실패로 이름 한 번 못 내밀고 사라져갔다. 알렉시스 톰슨은 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지금 적절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프로, 아마추어 유망주들도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본인의 나이와 실력에 맞는 길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평균 스코어인 핸디캡과 장애물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 때만이 한 단계 넘어선 골프를 가능하게 한다. 이제 프로 첫 우승을 한 톰슨이 준비된 LPGA 스타가 돼 침체기에 접어든 LPGA를 살려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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