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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장 투신에 당황한 검찰 “안타깝다”
뉴스종합| 2011-09-23 15:34
23일 압수수색을 받던 제일2상호저축은행의 정구행(50) 행장이 투신 자살하자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수사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행장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은행 본점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정 행장의 투신은 압수수색 도중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별다른 저항 없이 잘 협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단장을 맡은 권익환 부장검사은 수사팀으로부터 “검찰이 협조를 당부하자 본인이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옥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권 부장은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며 구체적인 경위는 경찰에서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이 영업정지되고 검찰 수사까지 앞두고 있어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 행장의 자필메모에는 회사 임원에게 ‘뒷일을 부탁한다. 써 놓은 글이 있으니 읽어달라’고 전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건에는 최근 매각 관련 실사를 놓고 잘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고객들에 대한 미안함,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의 본점과 일부 경영진, 임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정 행장의 자택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다.

수사단은 일단 현장 상황이 정리하는 대로 예정된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장은 ”예정된 일정은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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