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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만들었다고…시시할줄 알았지?…‘웃끼지마’ 대박이야
라이프| 2011-09-30 10:11
하루 날 잡고 한바탕 놀면서(?) 만든 앱이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면? 다른 개발사들이 들으면 배 아플 일인지도 모른다. 오드엠이 9월 8일에 내놓은 따끈따끈한 앱 ‘웃끼지마’는 속전속결로 탄생한 서비스다. 개발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앱스토어 1위를 꿰차 직원들도 놀랐다. 이만하면 ‘큰형님’ 팟게이트 부럽지 않은 ‘막냇동생’이다.

박 대표가 몸담았던 야후에서는 24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토타입(PROTOTYPE, 기본모델)을 만들어 발표하는 ‘핵 데이(Hack Day)’라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렸다. 이를 응용해 오드엠에서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무관하게 자기가 만들고 싶은 앱을 주어진 시간 안에 전 직원이 힘을 합쳐 만드는 ‘핵 데이’를 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유머 커뮤니티 앱인 ‘웃끼지마’. 사용자들이 직접 올리는 코믹한 사진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고 트위터ㆍ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는 서비스다. 아이디어를 내고 협의해 보니 운영할 때도 신이 날 것 같았다. “일단 우리가 재미있어야 사용자들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자 오드엠 직원들의 생각이다.

전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오전에 기획 회의를 하고 오후부터 개발에 들어가 하루 이틀 만에 완성했다. 막상 출시해보니 사용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박 대표가 “앱스토어 1위를 하면 100만원을 쏘겠다”는 말을 농담처럼 던졌는데, 정말 이틀 만에 1위를 했다. 박 대표는 곧 있을 회사 워크숍에서 기분 좋게 지갑을 열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예상보다 사용자가 너무 많이 몰린 것. 망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이유로 KT에서 업데이트를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 수는 많은데 아직은 수익 모델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박 대표는 “서비스가 잘 되는 거랑 돈 버는 건 별개”라는 속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팟게이트도 시작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광고주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인기 앱이 됐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돕는 기능들도 늘고 있다. 팟게이트처럼 진화를 거듭할 ‘웃끼지마’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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