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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틈새펀드’ 뜬다
뉴스종합| 2011-09-30 11:07
채권·통화 등 투자처 다양

급락장서 안정적 수익 인기





변동성 장세에서 ‘틈새 펀드’가 뜨고 있다.

국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CTA 전략의 ‘동양멀티마켓CTA펀드’가 급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 비중을 0%까지 낮출 수 있는 주식형 펀드도 신규 설정됐다.

지난 6월 27일 설정된 동양멀티마켓CTA펀드(주식혼합-재간접)는 29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2.43%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 -17.5%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3개월 만에 공모펀드로만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으며, 사모펀드까지 더하면 1000억원가량이 모였다. 동양자산운용 측도 단기간에 이 정도의 자금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강일 동양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펀드 시장의 특징은 자금이 무조건 쏠리는 ‘스타 펀드’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투자자들이 자산관리 관점에서 펀드 접근을 하면서 동양멀티마켓CTA펀드와 같이 다양한 전략을 취하는 ‘틈새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TA펀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ㆍ통화ㆍ상품 등 전 세계 다양한 선물에 투자하는 대안투자(AI) 상품이다. 시스템을 이용해 상승 추세의 시그널이 있을 때에는 매수하고, 하락 추세라고 판단되면 매도하는 추세 추종 전략을 통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조성만 매니저는 “사실상 유동성이 있는 자산에는 거의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처럼 증시가 방향성 없이 움직여도 통화나 채권은 추세가 형성되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이후 증시 급락장에서는 채권 투자 부문에서 수익이 높았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규 펀드도 틈새 전략을 취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 MIRI추세타기펀드’를 새로 설정했다. 주식형 펀드지만 하락장에서의 방어력 향상을 위해 하락 추세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0%로 만들어 수익률 하락위험을 방지하고, 상승 추세에서는 노출도를 10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펀드는 애초 월 지급형으로 출시했지만 하락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일반 펀드로도 만들어졌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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