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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개천절 검찰 2차 출석-“다음 타깃은 감사원”또 폭로
뉴스종합| 2011-09-30 16:26
신재민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 회장이 다음달 3일 오전 10시 2차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1차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폭로를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검찰은 이를 빌미로 이 회장 발언의 신빙성을 낮게 평가한 탓에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국철 회장은 30일 오후 자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SLS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다음 타깃은 감사원이 될 것”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SLS그룹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감사원이 특별 감사를 실시했는데 (이 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감사원도 언젠가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국철 회장은 지난 21일 신재민 전 차관에게 10년에 걸쳐 10억여원을 금품을 제공했다고 1차 폭로한 데 이어, 지난 29일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2009년, 일본 출장을 갔을 때 SLS 일본 지사장이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금품을 건넸다고 2차로 폭로를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새로운 타깃으로 감사원을 정한 셈이어서 그의 ‘빅마우스’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되는 형국이다.

‘이국철 파문’ 수사를 해야 하는 검찰 입장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추가적인 폭로를 하고 있는 이 회장에 대한 수사에 더욱 힘을 실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엄정 수사지시에 더해 이국철 회장의 본인이 엮어내고 있는 폭로를 그냥 지나쳤다간 검찰 자존심도 상처를 입을 수 있게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2차 조사에서 객관적인 물증을 토대로 그의 발언의 신빙성을 우선 따져볼 방침이다. 일단 ‘이국철 수첩’을 입수해 증거물로서의 가치를 따지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9년 창원지검이 이국철 회장을 수사할 때 압수한 수첩에 이 회장이 박영준 전 차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를 입수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이 2차 검찰 소환 계획을 언론에 밝히는 시각에도 그의 조사 일정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할 얘기 없다. 이국철과 관련해서 애기 안하기로 했다. 나중에 결과만 나오면 얘기하겠다”고 했다.

<홍성원ㆍ황혜진ㆍ박병국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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