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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줄 서는데만 30분…한국민속촌에 시민들 뿔났다
뉴스종합| 2011-10-04 11:15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과 함께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강연화(49ㆍ인천) 씨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보다 오히려 화만 치밀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먹거리 장터 때문. 오랜만에 점심을 먹거리가 많은 장터에서 하려고 했는데, 식사표를 사려고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음식마다 배식하는 곳이 달라 가족들이 함께 음식을 먹기는 고사하고 일부 식당은 무려 20~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배식 시스템 때문이었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찾는 비빔밥류, 순두부백반, 된장찌개 등과 해물파전 등을 배식하는 식당은 길게 늘어선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이 고작 2명인 데서 비롯했다. 이들이 수많은 관광객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 서울에서 온 박상용(51) 씨는 “휴일이면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 올 것이 뻔한데, 고작 2명이 음식을 준비하고 배식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기다리는 것도 어느 정도라야지 30분을 꼬박 서서 기다리며 밥을 먹어야 하는지 한심스러워 밥맛이 다 떨어졌다”고 불쾌해했다.

음식 종류에 따라 배식하는 식당마다 사정은 마찬가지. 장터 내 식당에서는 전쟁을 치르는 상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식권 매표소는 매상 올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다 손님들이 식사 후 갖다놓은 식판과 그릇, 수저 등을 배식하는 곳 바로 앞에서 정리해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 안내 도우미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고, ‘고객의 소리함’에는 고충을 적어낼 종이 한 장도 갖추지 않았다.

관광객 김시한(36) 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해야 했는데 주문음식이 달라 먼저 나온 외국인 친구 혼자서 식사를 하고 나는 나중에 따로 식사를 했다”며 “장터에서의 점심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고, 한국민속촌도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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