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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만 등치는 노인절도단…피해액이 무려
뉴스종합| 2011-10-05 15:31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동네 노인들을 속여 노후자금을 훔친 노인 절도단 9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 강력4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붙잡은 노인 절도단은 40여 명. 피해자만 106명에 달하며 피해액은 16억9000여만 원에 이른다.

절도단은 50~70대 노인 3~6명이 한 조를 이뤄 판단력이 흐리고 동병상련을 겪는 60~70대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처음 보는 피해자들에게 “장기를 잘 두는 법을 알려달라”거나 “화투장 맞추는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며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는 것처럼 접근해 환심을 샀다.

신모(64) 씨 등 일당 3명은 지난 2009년 2월 파주시내에서 A(65) 씨에 접근, 돈봉투를 보여주며 “노름판에서 따 불우이웃돕기에 쓰려는 8000만 원을 그냥 주겠다. 관리할 만한 재력이 있는지 보여달라”며 현금을 가져오도록 했다.

A씨는 곧바로 은행에서 적금을 해약해 2700만 원을 찾아왔다. 일당 가운데 한 명이 A씨에게 “잠깐 이야기 좀 하자”며 한쪽으로 데려가 시간을 끄는 사이 나머지 공범이 돈을 갖고 달아났다.

시청 직원 행세를 하며 돈을 가로챈 일당도 있었다. 이모(64) 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 8월 파주시 금촌동에서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B(64) 씨에게 ‘시청 사회복지과 과장과 직원’이라고 속여 접근했다. 이들은 “월 50만 원의 복지지원금을 받도록 도와주겠다”며 B씨 통장에서 1500만 원을 인출하도록 해 가로챘다. 이들은 2005~2009년 13차례에 걸쳐 전국 노인을 상대로 2억1000만 원을 절취했다.

경찰은 절도단의 범행 수법이 비슷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절도단은 역할을 분담해 자신들끼리 박포장기나 화투장 맞추는 기술 시범을 보이고 ‘수업료’ 명분으로 거액의 돈을 주고받아 피해자를 안심시킨다. 이후 일당 가운데 한 명이 피해자를 다른 곳에 데려가 시간을 끄는 사이 나머지 일행이 돈을 갖고 달아나는 식이다.

파주경찰서의 한상민 형사계장은 5일 “허무맹랑한 제안을 하면 동병상련의 노인이라도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며 “노인들께서 자식들 눈치를 보다가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범행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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