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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힘? 美 공립학교서 한국어 붐
뉴스종합| 2011-10-06 08:10
한류 열풍에 힘입어 미국의 초·중등 공립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이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 학생들의 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관 산하 교육원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북부 내륙지역에 있는 샌라몬 교육구내 도허티밸리고교가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 이번 학기부터 2개반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샐리나스 지역의 존 E.슈타인벡 초등학교도 이번 학기부터 평균성적 98점 이상인 영재학생을 위한 심화학습 프로그램(enrichment program)으로 방과후 한국어를 일주일에 3시간씩 가르치고 있다.

교육원 김신옥 원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아 원래 정원이 20명이었으나 25명으로 늘렸다”면서 “원래 이 지역은 한인들이 거의 살지 않아 한국계는 한 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한국과 전혀 연고가 없는 미국인들”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이외에도 뉴저지주 리치필드고교가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반을 개설해 4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는 등 정규과목으로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학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이미 한국어 3개반을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로웰고교는 최근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내년부터 한국어반을 하나 더 늘리기로 했다. 로웰고교에는 현재 110명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으나 이중 주재원 또는 교민 자녀 등 한국계는 20%인 22명에 불과하고 중국계가 64.5%인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인계도 9명이나 됐다.

최근에는 미국 뿐아니라 유럽의 프랑스에서도 2개 고교가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를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 수업을 시작했다.

정부·현지 교민 적극 지원도 한몫이처럼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이를 정규과목 등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까지 불어닥친 한류와 높아진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로웰 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조아미 교사는 “내년부터 반이 하나 더 늘어나는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며 “모든 것을 한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와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점 등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보다 적극적인 한국 정부의 지원과 현지 한인 학부모들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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