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량저축銀 당기순익·유동성을 보라
뉴스종합| 2011-10-06 13:55
우량 저축은행을 판별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8% 이상)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 (8% 미만)로만 우량ㆍ비우량을 구분했던 ‘8ㆍ8 클럽’은 폐기된지 오래다. 특히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전후로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BIS 비율을 맹신하는 예금자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전문용어와 숫자가 난무하는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일일이 뜯어볼 수도 없는 일이다. 보다 쉽게 우량 저축은행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6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자료는 ▷BIS 비율 또는 단순자기자본 비율 ▷고정이하여신 비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 ▷당기순이익 추이 ▷유동성 비율 ▷주주 신용도 등이다.

우선 BIS 비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시중은행권과 비교하면 쉽게 부실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등 5대 시중은행의 BIS 비율은 11~15%대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적어도 11%는 넘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저축은행일 경우 BIS 비율보다 단순자기자본 비율을 확인하는 게 더 정확하다.

BIS 비율에는 후순위채권, 대손충당금 등 보완자본이 포함된 반면 단순자기자본 비율은 순수 자본금만 표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자기자본 비율은 해당 저축은행의 기본 자본이 얼마나 충실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실채권 비중을 알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이 1~2%에 불과한 시중은행을 따라오긴 힘들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에 권고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 최하수준(4등급)인 7% 미만인 저축은행은 그나마 우량한 편에 속한다.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는 것도 우량 저축은행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3년 이상 흑자를 낸 저축은행이라면 어느 정도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다. 유동성 비율은 100%만 넘는다면 크게 의미 있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와 관련, 예보는 각 저축은행의 ▷BIS 비율 ▷고정이하여신 비율 ▷당기순이익 추이 ▷유동성 비율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경영 정보자료를 수집중이며, 조만간 예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올 한해 저축은행 무더기 영업정지 사태를 유발한 부실 PF 대출 규모는 영업상 비밀로 하고 있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 저축은행이 상장회사이거나 채권을 공모 발행했을 경우 의무 공시해야하는 사업보고서에서 PF 대출 규모와 부실 여부, 연체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금융당국은 새롭게 권고하는 우량 저축은행 기준은 주주의 신용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금융권에 있는 대형금융기관이나 우량한 일반기업이 주주인 저축은행의 경우 디폴드(채무불이행)될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나 개인이 주주인 경우 위기시 자본 확충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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