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韓 CDS프리미엄 올랐지만 외화조달 ‘이상무’"
뉴스종합| 2011-10-07 09:59
지난달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이 글로벌 재정위기 진원지인 유럽 주요국의 2배에 달했다. CDS는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다만 CDS 프리미엄 상승은 전세계적인 추세이고 한국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태의 직접 영향권인 유럽보다 간접 영향권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더 높게 오른다는 것은 비 논리적이란 지적도 많다. 금융주권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월 말보다 92bp 오른 220bp를 나타냈다. 월간 상승폭은 지난 2009년 1월 106bp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같은 기간 서유럽 15개 국가의 CDS 평균 상승폭인 49bp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나타내기보다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지난달 한국 신용위험이 크게 상승했지만 국제적 추세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CDS 프리미엄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월 CDS 프리미엄이 많이 올랐지만 국내은행권의 외화차입여건은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면서 "장ㆍ단기차입 차환율이 100%를 넘었다"고 말했다. 즉 만기로 돌아오는 차입금보다 신규 차입금이 더 많다는 얘기다.

또 외화를 빌릴 때 붙는 장ㆍ단기차입 평균 가산금리도 8월보다 11~15bp 정도 올랐지만 금리 자체는 안정적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은 우리나라만 오른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지표상으로만 보면 외화 자금 경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진성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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