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는 “한국도 서서히 국제무대에서 스스로의 이미지에 눈떠가는 단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은 사실 국가 브랜드나 이미지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에 대한 집착이 선진국으로 가는 통과의례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가나 도시의 요청을 받아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를 그리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일을 주로 한다. 국가나 도시 발전의 전반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자신을 ‘정책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넓은 의미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며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정책자문가(policy advisor)라는 호칭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2007년 한국의 관광브랜드인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담당자나 정권이 바뀌면서 쓰이지 않게 된 이 표현에 대해 그는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리아 스파클링은 한국의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며 밝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제격이라고 봤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남한과 북한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민국의 활기찬 면을 강조하려 했다.”
그는 “한 번 방향을 세웠으면 적어도 10년은 두고 봐야 하지 않았겠느냐”며 “코리아 스파클링의 이미지가 관광뿐 아니라 한국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브랜드나 이미지 마케팅은 상품 마케팅처럼 포장이나 광고를 통해 하는 게 아니라 국가의 본질적인 기능과 제도를 향상시키는 정책 디자인에 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