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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강풀인데…” 이번엔 만화가 사칭 사기
뉴스종합| 2011-10-12 13:15
공무원인 A 씨는 지난주 황당한 일을 당했다. 퇴근 길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가던 중 한 30대 남성이 자신에게 다가와 “나는 웹툰을 그리는 만화가 강풀이다”고 소개한 뒤 “매니저와 급하게 헤어져서 돈이 없다 돈을 빌려달라”고 말을 건 것.

공인임을 강조하며 내일까지 돈을 넣어주겠다는 말에, 측은한 마음에 돈을 건낸 A 씨는 집에 와 인터넷에서 강풀을 검색해 얼굴을 찾아보고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유명인을 사칭해 급전을 빌려달라는 소액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지방철도경찰대 전동차특별수사반은 이와 관련, 12일 ‘만화가 강풀’을 사칭하며 돈을 빌리는 사람이 지하철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전동차특별수사반(특별사법경찰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관련 사기를 당했다는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며 “현재 30대 남성 한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둔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여년 전만 해도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한 뒤 가로채는 사기꾼들은 많았다”며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연예인, 만화가 등을 사칭해 공인임을 강조하면서 돈을 가로채는 신종수법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화가 강풀 씨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최근 저를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들이 기승 중이다”며 “만화가 허영만, 천계영씨등을 사칭한 비슷한 수법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 달라”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자신을 ‘삼성라이온즈 김진홍 코치’라 사칭하며 안암동 일대에서 행인들에게 1만~2만원씩 빌려 가로챈 수법이 공개<헤럴드경제 9월 29일 12면 참조>되는 등 유명인들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김재현ㆍ박수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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