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1946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관련한 전공학과를 개설한다. 서울대는 그동안 반일감정을 고려해 일본과 관련한 학과를 두지 않았다.
서울대는 13일 학장회의를 열고 일본학 전공과정이 포함된 동아시아 언어문명학부를 내년초 개설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학장회의에서 통과된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신설안은 조만간 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확정될 예정이다.
동아시아언어문명학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 4개 지역에 관한 전공으로 구성되며 정원은 20명 선이다.
교과 과정에서는 해당 지역의 언어나 문학 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 등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서울대는 일본 도쿄대가 한국어 관련 과를 두지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개교 이후 일본어 관련과를 두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일본 관련 학과를 개설하려 했지만 일부 교수의 강한 반발로 설치가 무산됐고 2004년에는 일본 연구소가 설치되는 데 그쳤다. 2009년부터 인문대 주도로 동아시아언어문명학부 개설을 추진했지만 역사와 철학까지 포괄적으로 지역학을 다루는 사회대와 국제대학원 등이 반대해 설치가 미뤄져 왔다.
일본 도쿄대는 지난해 현대한국연구센터를 열고 한국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학부에 한국과 관련한 전공 과정은 두지 않고 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일본에 관한 학내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관련 학과 설치는 여러 이유로 미뤄져 왔다”며 “서울대가 처음으로 일본 관련 전공을 둔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언어문명학부 개설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