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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서 ‘Ocuupy 서울’, 15일 오후 6시 서울광장 집결
뉴스종합| 2011-10-15 09:08

‘1%의 자성’을 촉구하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금융자본 규탄시위 바람이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도 불어 닥친다. 

이날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9월 시작된 Ocuupy 시위가 전 세계로 번져 25개 400여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날이라 그 바람은 더욱 거셀 것을 전망된다. 이미 금융소비자협회 ㆍ투기자본감시센터ㆍ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ㆍ참여연대 등 4개 단체는 ‘여의도를 점령하라’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최대 5000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오후 6시 전체 집결 장소인 서울광장은 16일까지 경기도 포천시의 농특산물 전시회가 신고돼있는 상황이라 시위대에겐 공간 점유권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미 주최 측에 집회 금지 통보를 내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집회를 강행할 경우 불법집회로 간주돼 경찰과의 충돌도 발생 가능하다.

또한 여의도ㆍ서울역ㆍ광화문ㆍ서울광장 등 시간별로 시위대가 모이는 장소가 다른 탓에 서울 곳곳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융소비자협회 ㆍ투기자본감시센터ㆍ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ㆍ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2시에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1% 금융수탈에 반대하는 99%’라는 내용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같은 시각 서울역 앞에서는 빈곤사회연대가 주최하는 빈곤철폐의 날 기념 집회가 치러진다. 이들은 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현 사회의 빈곤이 소수의 이윤 독점에 기인한 것”이라며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의 책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오후 4시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는 주한미군 성범죄를 규탄하는 피켓시위가 미국 대사관 앞에서 치러지며, 5시에는 대한문 앞에서 한미 FTA 저지를 주장하는 시위가 진행된다. 이들 모두는 오후 6시 서울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협회 등 여의도 시위를 주최하는 단체들은 “이번 집회는 금융정책 관료 책임 규명, 금융규제, 피해자 배상이라는 세 가지 공동의 요구에 동의하는 각계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한다. 누구든 자발적으로 참석해 각자가 요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는 4개 단체 이외에도 반값등록금 국민본부, 복지국가실현연석회의, 전국49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연대회의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국가별 상황이 다른 데도 외국의 움직임을 따라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지고 리먼의 파산으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지만 우리의 경우 2008년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하면 면이 있다”며 “물론 양극화 문제, 금융문제, 경기둔화, 청년실업 등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경제가 상당 부분 선방을 하고 있는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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