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점화되고 있는 소위 ‘반(反)월가 시위’가 시위의 불꽃이 로마에서는 폭력사태로 번져 우려를 낳고 있다.

로마 시 관리들은 16일(현시시간) 로마에서 15일 열린 시위가 수년래 최악의 거리 폭력을 불렀으며 부상자만도 135명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 피해를 제외한 공공재산 피해만도 100만 유로(한화 16억원)에 이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시장은 이번 시위로 큰 피해를 본 시 중심부의 현장을 둘러보고는 “이들 짐승들(animals)에 대해 적절한 강경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레마노 시장은 또 이번 시위로 체포된 12명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경찰이 시위 현장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하면 추가로 체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집회에서는 수만명(주최측 추산 20만명)이 거리로 나와 탐욕스러운 금융자본과 분배 불평등을 규탄했으며, 일부는 도로변 차량 여러 대를 비롯해 은행과 상점 유리창들을 부수고 국방부 시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뉴스 통신 안사는 경찰 105명과 시위대 30명 등 모두 135명이 부상했으며, 특히 부상자 중 2명은 연막탄이 터지는 바람에 손가락들이 절단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시카고 경찰도 16일 오전 시내 중심부의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머물던 ‘시카고를 점령하라’ 시위대 1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에 여러 차례 광장에서 떠날 것을 명령했으나 시위대가 따르지 않자 체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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