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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힘!…미제사건 전담팀 뜬다
뉴스종합| 2011-10-17 11:25
살인의 추억 등 큰 반향

지방마다 경찰 수사팀 운용

살인의 추억 (2003년), 그놈 목소리(2007년), 아이들(2011년)….

4년마다 스크린을 강타하고 간 이 영화들에는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장기미제 사건’들을 다룬 영화라는 점이다.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그놈 목소리’는 이형호 군 유괴살인사건을, 그리고 ‘아이들…’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뤘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별 소득이 없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앞으로는 이런 장기미제 사건들만 맡는 전담팀이 전국 지방경찰청마다 생겨날 전망이다. 경찰청은 이르면 내년 초순부터 전국 각 지방청에 ‘장기미제중요강력사건 전담 수사팀(가칭)’을 신설, 운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방청별로 4, 5명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일선 경찰서나 수사팀이 해결 못한 미제사건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미제사건 중 범죄 피해가 중했거나 사회적인 공분을 얻은 사건, 혹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사건을 위주로 사건을 분석해 담당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3월께부터 대전지방경찰청의 요청으로 대전청에서 ‘장기미제중요강력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 시범 실시 중”이라며 “장기미제 사건을 담당해 수사를 진행하다 보면 그 와중에서 다른 사건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잡기도 하는 등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범죄 발생 지역 및 시간대별 분석 ▷ 범죄수법 분석 ▷관서 간 공조수사 등을 통해 유사 범죄를 묶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내 미제사건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연관 사건으로 보지 못하고 넘어간 사건들 간의 연관성이나 개연성을 확보해 수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전청의 시범 실시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를 전국 지방청으로도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인력확보 문제 등이 연관돼 구체적으로 시기를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내년 1~2월 인사 때 인력 조정을 통해 전담팀을 확보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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