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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황홀한 프러포즈…갑부 골드미스의 연하남 찾기…업체 노이즈 마케팅도 입방아
뉴스종합| 2011-10-17 09:51
결혼정보업체 간의 ‘업계 1위’ 다툼은 결국 업체 이름 알리기의 다른 형태다. 군소업체 간 경쟁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이색 이벤트를 통해 잠재적 고객에게 회사 알리기에 혈안이 돼 있고, 선발 업체들도 기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안달이다.

일부 결혼정보업체는 일반인들은 엄두로 못 내는 조건의 구혼자가 나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지만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상대적 박탈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업체는 한국 미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백만장자인 미국시민권자 남성이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공개구혼을 한다’는 내용의 맞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남성은 미국 유명 사립고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왔고, 현재는 2조원 규모의 펀드 투자를 진행하는 아시아 전문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됐다.

다른 업체는 ‘200억원대 자산가 골드미스의 공개구혼’을 사이트에 올렸다.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200억 자산 골드미스! 그녀의 특별한 공개구혼’이라는 제목으로 200억원 자산가 49세 여성의 배우자 찾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지나친 경쟁구도에 따른 결혼정보업체들의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회원을 겨냥한 ‘자극 이벤트’를 보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기법이다. 자본비용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결혼정보업 특성상 고객 대상의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돈 안 들이고 쉽게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마케팅방법이다. 결혼이 사람들과 네티즌 사이에 보다 쉽게 회자될 수 있는 소재이고, 단시간에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일반인들을 이벤트에 참여시켜 회원가입을 유도할 수가 있고, 이로써 회사의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결혼정보업체 특성상 많은 회원 수가 업계 내 입지를 넓히고 결혼성사율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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