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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시설 거제 ‘아라나비’ 안전관리 체계 허술
뉴스종합| 2011-10-17 14:07
신종 물놀이시설 안전관리 체계 허술

거제 ‘아라나비’ 시설보강 불구하고 또다시 사고


바다 위를 나르는 신종 물놀이 기구의 허술한 안전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거제시 덕포해수욕장 바다위 17m에 높이에 설치된 ‘아라나비’ 놀이기구를 즐기던 초등학생 4명이 바다위 10여m 공중에서 충돌해 부상을 입은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것.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4시께 발생했다. 놀이기구를 타고 먼저 출발한 초등생 2명이 도착지점 10여m 앞에서 역풍에 밀려 멈춰있던 사이 뒤따라 출발한 2명이 그대로 진행해 충돌이 발생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앞서 출발한 학생들이 도착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멈춰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안전요원이 다음 이용객을 출발시켰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부산지역 초등학생 신모군(12) 등 4명의 초등생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귀가했으며, 경찰은 운영업체 안전요원과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물놀이기구가 개장된 7월 이후, 연속해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커지고 있다. ‘아라나비’는 바다를 가로질러 높이 17m 타워 2개를 400m 길이 강철 로프 2개로 서로 연결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게 한 짚라인(Zipline)의 일종이다.

거제도 이외에도 주문진 등 이미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여름 휴가철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놀이기구에 대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게제에선 이번 사고 외에도 지난 8월달 두차례 충돌사고가 발생해 감독기관인 거제시로부터 운영중단 명령을 받기도 했다. 운영사인 덕포랜드 영어조합법인은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법인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시설보완 및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요원 교육을 실시하고 8월말께 정상운영됐다.

하지만 재운영된지 1개월 남짓 만에 또다시 초등생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자 운영사는 물론 거제시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거제시는 이 시설이 신종 물놀이 시설로 마땅한 관계법령이 없어 규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가 수상한 국토해양부 주관 우수해수욕장 선정평가에서 덕포해수욕장이 이 시설로 우수상을 수상해 선정기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비도 보조금을 포함해 3억300만원이 들어갔으며 1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개장됐다.

물놀이 시설이 위치한 거제 덕포는 옥포대첩기념공원과 거제조선테마파크 등이 인근에 위치해 초등학생 등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자녀들과 함께 덕포해수욕장을 찾은 이유람(38세) 씨는 “해상 놀이시설이라서 상당히 위험해 보였는데도 안전요원 수가 적어 불안했다”며 “아이들이 졸라서 태우긴 했지만 체험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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