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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증권사 직원들 우리사주 참가는 계륵(?)
뉴스종합| 2011-10-20 10:10
프라임 브로커(전담중개업자) 사업 등 I투자은행(IB)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기자본 기준을 갖추기 위한 대형증권사들의 유상증자가 주주 뿐 아니라 해당 회사 직원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각 증권사 직원들이 증자 물량을 떠 안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근속연수와 급여수준 등을 고려해 임직원별로 배분받는 증자 물량이 다르다. 직원에게 최초 1년간 4%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우리투자증권은 부장급 6800주, 차장급 6100주 가량 증자 물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자 참여를 위한 대출 금리 수준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 중 30%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균등하게 배분하고, 나머지 70%는 직급, 근속연수 등을 감안해 배분할 예정이다.

30% 물량을 균등하게 나누면 직원 한 사람당 약 185주 가량을 받게 된다.

18일 증자결정을 한 현대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우리사주 배정상황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물론 증자 참여는 강제가 아니다. 하지만 ‘눈치’가 보이는 게 현실이다. 특히 간부사원이나 승진을 앞두고 있는 경우 ‘충성심’이 무형의 평가잣대인만큼 증자에 쏙 빠지는 게 수월한 상황은 아니다. 증시가 좋다면이야 참가하는 게 유리하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대출까지 받아서 증자에 참여했다 자칫 주가가 나빠지면 이자와 투자손실을 동시에 떠안아야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유증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대부분 증권사 직원들이 최근 주식 투자를 해 손해를 본 상황인데다, 증권사 가운데 우리사주로 큰 재미를 본 곳도 지금까지 없는 터라 참여하고 싶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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