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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R&D투자 리먼쇼크서 회복…신흥국 약진 두드러져
뉴스종합| 2011-10-20 11:06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기업 연구투자 실적 조사 결과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충격에 빠졌던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공격적 투자는 이 지역의 경제 성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리먼쇼크 탈출하나=유럽위원회는 1400개 기업의 지난해 R&D투자액이 플러스로 반전한 것과 판매실적이 두자릿수 상승한 것을 언급하며 기업의 경영환경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의 R&D투자 총액은 4560억유로로 전년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리먼사태 여파로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은 2009년 연구 개발비를 대폭 삭감했다. 당시 투자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과 유럽 기업의 R&D 투자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리먼사태의 충격을 크게 받았던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2009년 각각 -2.6%, -5.1%씩 연구개발 투자를 줄였지만 지난해에는 6.1%, 1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상위 100개 기업의 R&D 투자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연구개발 투자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100대 기업 가운데 68개 기업이 R&D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46개 기업에 그쳤던 2009년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톱100 기업중 70개 기업은 순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ㆍ中 등 신흥국 약진=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3단계 약진하며 7위로 부상했다. 상위 10개 기업중 전자기업을으로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 전체의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혁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의 R&D투자 증가율은 29.5%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고, 대만도 17.8%를 기록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상위 톱 50 든 중화권 기업은 없었다.

분야별로는 제약ㆍ바이오테크와 하드웨어ㆍ장비 기술, 자동차 분야가 3대 R&D 투자부문에 꼽히며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약ㆍ바이오테크 분야는 전년대비 투자액을 6.2% 끌어올리면서 1위(로슈)와 2위(화이자)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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