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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부총리 남북 연쇄방문…6자회담 물꼬 틀까
뉴스종합| 2011-10-20 13:33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리커창(李克强ㆍ56ㆍ사진 맨 오른쪽) 국무원 상무 부총리가 남북한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달 23~25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낸 후 26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에 리 부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한 관계개선, 북핵 6자회담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정상을 모두 만나는 만큼 양측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해주는 역할도 기대된다. 북한과는 북·중 경협을 논의할 가능성도 크다.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예외 없이 꼽히는 리커창의 고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원적(原籍)과 같은 안후이(安徽)성이다. 안후이 딩위안(定遠)현의 당 간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한 수재였다.

고교 졸업 후 고향의 농업공사에서 농민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는 대입시험 부활과 함께 1978년 23세의 나이로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재학시절 학생회와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동맹)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대학 동창들은 그를 사회활동능력이 뛰어나고 정치적 야심이 큰 학생으로 기억한다. 그와 법학과 동기라는 한 교수는 “그는 매일 하루의 생활계획표를 짜고 그대로 실천하고 항상 체크했다. 주변의 친구들은 ‘그가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1982년 대학졸업 후 공청단 중앙에 들어간 리커창은 당시 상무서기이던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근무하면서 후보위원, 후보서기, 서기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1998년 44세의 나이로 허난(河南)성 성장대리 겸 부서기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최연소 성장 및 첫 박사학위 보유 성장이었다. 2004년에는 동북지방 진흥의 임무를 받고 랴오닝 성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그는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각되면서 ‘내일의 태양’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너무 빨리 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된 데다 후진타오의 직계인맥이라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각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리커창을 따돌리고 차세대 후계자로 급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리커창은 지난 8월 홍콩을 방문, 국제적인 이목을 끌었으며 최근에는 후난(湖南)성을 방문해 고충을 듣는 등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쩍 과시하고 있다. 1년 후 그가 시진핑에게 기울어진 대권의 저울추를 과연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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