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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유틸리티株 최후승자는
뉴스종합| 2011-10-26 11:22
전기료 인상 목숨건 한전

일부 목표가 상향조정 불구

정부 움직임 없어 상승 제한


내달 한·러 정상회담 앞두고

가스관 관련주 과열 조짐

北과 협상 남아 변수 주의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 종목과 강관, 열연가스 등 가스관 테마 종목이 연일 강세를 띠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전과 가스공사는 일단 숨고르기다. 이달 오름 폭이 큰 탓이다. 또 한국과 러시아의 가스관사업 소식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온 강관업체, 가스하이드레이트, 열연제품 등 수혜주는 종목 간의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며 ‘옥석 가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악재 먹고 크는 한국전력, 전기료 인상에 목숨건다= 한전의 강세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4년 연속 적자, 초유의 정전사태 등 악재를 배경으로 한다. ‘전기요금 인상’ 카드가 아니면 벼랑 끝이다. 꽉 묶인 전기요금이 내년 큰 폭으로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동력이다. 증권가에선 우호적인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JP모간은 26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높였다. 한국증권 역시 금주 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매수’와 3만6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JP모간이 “9월에 11% 절하됐던 원화가 10월에 5.7% 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 조만간 소비자물가가 4% 아래로 떨어지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희도 한국증권 연구원은 “줄곧 신용등급 하향 때가 매수 시기였다. 기관 보유비중이 사상 최저치여서 전기요금 인상 분위기를 앞두고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부 측면에선 이렇다 할 뚜렷한 움직임이 아직 없다. 이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임복규 현대증권 종목분석 팀장은 “IT 종목군 주가가 많이 올라서, 그동안 못오른 유틸리티로 순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추세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과열조짐 가스관, 그래도 매매한다면= 가스관 관련주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한ㆍ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사업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오르고 있다. 과열 조짐이어서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 동양철관, 하이스틸, 스틸플라워, 한국주철관 등 가스관 관련주는 아찔한 기울기의 급등세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관 프로젝트에 총 34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남ㆍ북ㆍ러 가스관 프로젝트 성사시 관련 강관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세아제강 등 관련 수혜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가스관사업 진행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북한과의 협상 등 변수가 남아있다.

김창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경기부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와중에 러시아 가스관이 부각되면서 돈이 몰렸다. 2008년 4분기에도 4대강, 새만금 관련 주들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이후 급락했다. 신규 진입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지숙ㆍ신수정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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