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출시된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5가 위치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iOS5에서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처음 제기돼 전 세계로 확산된 아이폰의 위치정보 수집과 축적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논란의 쟁점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사용자의 위치와 경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아이폰 트래커’라는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그동안 자신이 아이폰을 들고 이동했던 경로가 지도에
표시되는 형식인데 애플은 아이폰에 암호를 걸어놓은 상태에서도 모든 위치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사용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아이폰은 위치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임시저장소인 ‘캐시 메모리’에 저장해 지도나 내비게이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이용자의 위치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을 잃어버리거나 해킹을 당하면 위치정보 DB가 고스란히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이 있고 나서 “우리는 고객의 위치정보가 아니라 와이파이 기지국의 위치를 수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방통위는 애플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위치서비스를 ‘끔’으로 설정했을 때도 위치정보를 수집해 위치정보보호법 제15조의 ‘본인동의 여부’를 어긴 것으로 판단해 과태료 300만원을 납부하고 시정조치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코리아는 과태료를 납부하면서도 이는 한국의 법적 절차에 따른 것일 뿐이라 말하며 개인위치정보를 수집한 적이 없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애플 측은 방통위의 시정명령 이전인 지난 4월27일 위치정보 캐시를 암호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9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