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삼성전자 ‘노키아 완전제압’ 내년 1분기쯤?
뉴스종합| 2011-11-01 10:30
삼성전자가 ‘휴대폰 공룡’ 노키아를 언제쯤 완전히 넘어설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의 쇠락 속도와 삼성전자의 성장속도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께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휴대폰 판매대수에서도 넘어서 글로벌 1위 휴대폰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삼성전자(8800만대)는 노키아(1억660만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휴대폰을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6%, 노키아가 27.3%였다. 올해 1분기 11%포인트 가량이던 격차가 5%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노키아는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휴대폰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다. 지난 2008년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39.8%를 차지하면서 2위 삼성전자(16.7%)를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그랬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면서 일반휴대폰(피처폰) 회사에서 스마트폰 회사로 발빠르게 변신한 삼성전자의 추격에 조만간 역전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및 스마트폰 판매 대수에선 이미 노키아를 넘어섰으며,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에서만 아직 노키아에 뒤지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휴대폰 판매 대수에서도 추월하는 시점을 내년 1분기께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노키아가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피처폰 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폰에 주력하게 될 때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휴대폰 판매 대수에서도 넘어설 것”이라며 “그 시기는 내년 1분기 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홍정모 연구원도 “지금대로 라면 4분기에는 두 회사의 휴대폰 판매대수가 거의 비슷해지고, 내년 1분기엔 삼성전자가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2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주장하며 유럽과 북미 등 지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 자사 스마트기기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MS 연합군’의 ‘윈도폰’도 잠재적 위협요소다. 올해 2월 노키아는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심비안’을 포기하고 MS와 함께 윈도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후 노키아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윈도폰7.5(망고)’를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완전히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애플과의 소송 대상은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의 일부 제품에 국한되고, 노키아의 윈도폰 역시 사양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의 ‘루미아’ 시리즈는 아직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 2 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키아는 삼성전자의 부품을 구매하는 고객사다. 언제쯤 노키아를 완전히 넘어설지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 hong@heraldcorp.com



<2011년 삼성-노키아 세계 시장점유율>

1분기 2분기 3분기

노키아 30.40% 24.50% 27.30%

삼성전자 19.30% 20.50% 22.60%

격차 11.10% 4% 4.70%

<출처: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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