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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평사에 매맞는 간판기업들…포스코 이은 LG전자는 투기채권 될 판
뉴스종합| 2011-11-01 13:45
포스코와 LG전자, 11월에 들어서자마자 대한민국 간판기업들이 국제신용평가사에게 두들겨 맞고 있다. 펀더멘털이 최고 강점인 증시의 체면도 구겨졌다.

LG전자는 1일 장중 도시락 폭탄을 맞았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이날 낮 12시(서울시간) 등급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하향했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에 BBB-등급이 남았지만, 추가 조정으로 ‘BBB’다음단계인 ‘BB’급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LG전자 채권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크본드(junk bond, 투자비적격채권)이 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등급을 강등당한지 보름여만이다.

피치는 최근 부진한 영업실적과 단기간에 급속한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3분기 LG전자 매출은 12조900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5000억원 줄고, 비용차감전손익(EBIT)도 -320억원으로 작년동기(-1850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1100억원의 미실현환차손 효과가 고려하더라도, 이동통신 부문과 평판디스플레이 부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피치 측의 평가다. 피치는 올 해 남은 기간동안에도 유럽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로 인한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2011년말 차입비율을 기준 4.5배(2010년말 3.8배)로 예상했다.

다만 피치는 내년에는 LG전자가 더디지만 수익성과 재무건정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롱텀에볼루션(LTE) 핸드셋 출시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핸드셋의 평균판매단가와 부문별 EBIT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내년에는 투자축소로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따라 차입비율도 2012년말에는 3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국내 증권사 전망과 일맥상통한다.

피치는 핸드셋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EBIT 마진률이 1% 미만으로 머물거나, 현금흐름 악화로 차입비율이 3배대를 초과할 경우 부정적인 평가를 추가적으로 단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EBIT 마진률이 2~3%대로 개선되고 차입비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부정적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전일 S&P로 부터 장기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당했다. 3분기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철강 수요 둔화와 경쟁심화로 향후 1년간 영업실적이 더욱 부진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건설, 자동차, 조선, IT 등 수요 산업의 철강 소비둔화와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생산력 증강, 그리고 일본ㆍ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가 이유다. 특히 높은 자본지출 및 투자는 이번 강등에 가장 결정적 이유다. 해외 진출 및 사업다각화 등 공격적인 확장전략이 재무상태 악화의 주범이란 분석이다.

포스코와 LG전자 모두 주가가 크게 하락해 추가하락의 골이 깊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두 종목 모두 냉정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봤다. S&P는 “포스코가 향후 투자계획을 크게 줄이거나,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높은 경우 그리고 대규모 자산매각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일 경우 ‘안정적’ 신용등급으로의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길용ㆍ신수정ㆍ안상미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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