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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개그 투나잇’ 신설, KBS ‘개콘’에 맞설 비책은?
엔터테인먼트| 2011-11-01 18:27
SBS가 폐지된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아픔을 딛고 ‘개그 투나잇’이란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는 SBS 새 개그 프로그램 ‘개그 투나잇’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웃찾사’ 종영 이후 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그 투나잇’은 기존의 공개 코미디를 ‘뉴스’라는 틀에 담아내어, 시사와 풍자, 그리고 각종 사회성 있는 내용을 웃음으로 풀어가는 신개념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 투나잇’의 안철호PD는 “개그가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변해가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 까지 7년 8개월간 ‘웃찾사’가 많은 웃음과 실망을 드렸다. 공감과 사회성. 이 두 코드는 현 시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와 맞닿아 있다. SBS는 이에 발맞추어 사회성 있는, 풍자와 공감이 있는 새 코미디를 선보이고자 ‘개그 투나잇’을 내놓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개그맨 박준형은 “시사 코미디라는 것이 굉장히 좋아 ‘개그 투나잇’을 선택하게 됐다. ‘개그 투나잇’ 팀은 1년 3개월을 준비했다. 나는 뒤늦게 합류해 3개월 간 준비했지만, 팀 분위기가 좋다. 첫 녹화 때도 반응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준형은 “SBS에 와서 믿음이 있다. 대학로의 공연 시스템이 정착해서 성공한 게 ‘개그콘서트’이다. ‘애정남’의 최효종은 아직도 대학로에서 세 번 해보고 ‘개그콘서트’에 선다. 그만큼 신뢰가 가는 시스템이다. ‘개그 투나잇’도 바로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 이 곳(SBS)이 터가 좋다. 내 인생의 종착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국은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벌써 12년차에 접어들었다. ‘웃찾사’ 폐지 이후 대학로에서 후배들과 많은 말을 나눴는데, 타 방송사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비해 우리 스스로 인지도가 약하지 않나 싶었다. 인지도가 약하단 것은 반대로 뒤집으면 신선하단 뜻도 된다. 1년 이상을 열심히 준비했다. ‘웃찾사’ 1회 때 무대의 오르는 마음으로 돌아갔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기존 ‘웃찾사’와 ‘개그 투나잇’의 차이점에 대해 정현수는 “예전에는 개그맨들이 코너를 준비해 시청자로 하여금 웃어달라고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준비해 평가 받는 시대가 왔다. ‘개그 투나잇’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그를 선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송민혁은 “지난 1년 2개월 간 대학로 생활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하고 고생했다. 바로 이런 것들을 시청자들이 알아달라는 말이 아니며, 방송을 한 번이라도 보고, 냉정하게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송민혁은 “‘개그 투나잇’이란 새로운 음식점이 오픈했다. 맛보지도 않고 맛없다고 소문 내지 말고, 한번이라도 좋으니깐 맛을 봐달라. 지난 1년 2개월 간 대학로 생활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최고의 요리사들이 최고의 음식을 준비했다. 이런 것들을 알아달라는 말은 아니며 맛을 보고 맛이 없으면 고치겠으니 얘기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개콘’은 이시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개그 투나잇’도 이에 못지않게 좋으며, ‘개콘’ 보다 더 색깔있는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SBS 예능국 이창태 CP 역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폐지된 ‘웃찾사’를 통해 원하는 무대에 설 수 있던 개그맨들이 지난 1년 여간 겪었던 힘든 시기를 잘 알고 있다. 가슴도 아팠고, 인간적으로 부담이 됐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고 결국 올 2월에 회사에서 1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집행 받아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태 CP는 “이번에는 회사 측에 1년이란 시간을 요구했다. 똑같은 캐릭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모르는 사람이 하면 똑같은 내용이라도 반응이 없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1년 안에 해도 안되면, 그 프로그램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우리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현재 ‘개그콘서트’ 이외에 성공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다. 그만큼 코미디라는 장르는 성공시키기 어려운 장르이다. 하지만 성공하기 어렵다고 안하면 시청자의 선택의 폭과 코미디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 ‘개그 투나잇’팀은 오랜 기간 준비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으며, 시청률 7% 달성 시 평일 밤으로 편성을 옮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와 코미디를 가미한 ‘개그 투나잇’은 한줄뉴스, 적반하장, 더 레드, 우리말 차이점, 하오&차오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박준형, 강성범 2MC가 앵커로 변신한 ‘한줄뉴스’는 한 주간의 뉴스를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답답한 부분을 긁어주며, ‘적반하장’은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황당한 적반하장 상황들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또한 ‘더 레드’에서는 자아도취에 빠진 한 여자가 사회고위층에게 응징을 모습을 통해 카타르시스와 웃음을 선사하며, ‘우리말 차이점’에서는 ‘건달, 깡패, 양아치’처럼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점을 실감나는 상황 속에서 코믹하게 풀어낸다.

그 외에도 10년 전에 빌린 돈을 받으려는 남자가 겪는 에피소들를 통해 소통부재의 현실을 풍자한 ‘한사장’, 대박드라마의 3대 요소를 코믹하게 그린 ‘끝장 드라마’, 너무 솔직해서 탈인 한 가족의 이야기 ‘솔직한 가족’, 신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좌충우돌 여행기 ‘하오 엔 차오’, ‘나였으면’ 등이 있다.

한편 ‘개그 투나잇’에는 MC 박준형, 강성범을 비롯해, 김재우, 황영진, 정현수, 김현정, 이동엽, 홍윤화, 정만호, 윤성한, 윤진영, 김필수, 박충수, 박광수, 김민수, 최은희, 유남석, 김용명, 등 기존 SBS 공개코미디의 간판 개그맨들이 총출동 한다.

‘개그 투나잇’은 오는 5일 밤 12시 10분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슈팀 최준용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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